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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우리 모두 쫄지 맙시다! 나는 면접은 한 사람의 인내심이나 능청스러움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과 지원자의 대화를 통해 '조직 – 지원자' 서로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진지한 성격이라 면접에서 공격적이거나, 의구심이 담긴 듯한 질문을 받을 때면 곧잘 당황하는 편이다. 몇 개월 전 지방공기업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여기에 왜 지원했냐’라는 질문을 면접 동안 세 번이나 받았었다. 아마도 면접관들은 내가 가진 경력이 신입을 뽑는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석사를 마치고 정책개발, 사업관리 쪽으로 경력 전환을 결심한 터라 평소 생각했던 지원동기와 비전을 설명했으나 내 답변이 부족하게 느껴졌는지 면접관들은 ‘솔직하게 지원한 이유를 말해달라’고 다시 요구했다. 좀 더 유연하게 대응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나의..
필립스 모니터 276E7 (27인치) 시력보호 무결점 사용 후기 문서 작업용으로 사용할 모니터를 알아보던 중 A/S로 유명한 알파스캔을 찾게 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가 원하는 가격대와 사양에는 알맞은 모델이 없었고, 대신 알파스캔이 A/S를 담당하는 필립스 제품 276E7 시력보호 무결점을 선택하였다.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다. 화면 크기 68.6cm(27형) 화면 비율 와이드(16:9) 패널 형태 평면 곡률 패널 종류 PLS 시야각 광시야각 해상도 1920 x 1080(FHD) 픽셀피치 0.311mm 응답 속도 5ms(GTG) 밝기(㎡) 250cd 명암비 1,000:1 동적 명암비 20,000,000:1 최대 주사율 60Hz 얇은 베젤과 화이트 색상 덕분에 디자인은 준수한 편이라 생각된다. 또 무결점 정책 제품답게 빛샘이나 불량화소가 없는 제품을 잘 받았다. 시..
최악의 면접과 최고의 면접 가끔 취업 면접에서 면접관들의 태도에 약간의 불쾌함을 경험할 때가 있다. 지원자의 답변을 들으며 고개를 들고 천장을 바라보거나, 종이에 무엇인가를 적는다던가 답변에 집중하지 않은 듯한 인상을 받을 때가 특히 그렇다. 대학 졸업 후 한 중소기업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인터뷰 내내 창밖을 내다보고 답변에 전혀 집중하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다. 온 종일 비슷한 답변을 들어야 하는 면접관의 고충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원자들이 희박한 확률을 위해 며칠에 걸쳐 회사 정보를 찾고, 답변을 준비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에 비하면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본다. 우리나라보다 예의범절에 자유로운 유럽에서 경험했던 면접관들은 한국과 확실히 달랐다. 인터뷰 내내 지원자의 답변을 경청하며, 끊임없이 아이컨택을 시도한..
취업 컨설턴트 경력자와 같은 면접조가 된다면? 취업 컨설턴트 경력자와 같은 면접조가 되다 얼마 전 공기업 면접에서 같은 조원 중 한 명이 취업 컨설턴트 경력자였다. 1분 자기소개서에서부터 차분한 톤으로 조리 있게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면접 시작부터 조금 놀랬었다. 면접관들과 질문을 주고받으며 그 지원자의 경력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됐고, 마음속으로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에서 취업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좀 더 안정된 직장으로 이직을 위해 지원했다고 했다. (최종면접에서 이런 지원자와 같은 조로 배정받는 것은 그저 운이 없다고 할 수 밖에는 없지 않을까. 희망 근무지역에서 1명씩만을 선발하는 채용이었기 때문이다. ) 어떤 질문에도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대답하는 그 지원자를 지켜보며, 마치 면접 질문의 모범답안을 읽는듯한 느..
블라인드 채용의 '학점 절대 평가'는 합리적이지 않다 블라인드 채용 덕택에 늦은 나이에도 여러 공기업에서 면접을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면접에서 ‘왜 (그 나이에) 지원했냐’는 질문을 매번 받지만, 적어도 채용 과정에서 성별,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인/적성 검사만 통과하면 면접 기회를 주는 것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입학 성적이 높지 않은 대학에서 강의하는 주변 지인들은 가끔 나에게 수강생들의 전공지식에 대한 턱 없이 얕은 지식과 부족한 학업 열의를 토로하곤 한다. 직접 블라인드 채용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상위권 대학교 학생들의 역차별 주장에 학벌주의 사회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그들이 양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업에 열의가 높은 학생들이 다수가 모인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에서 경쟁한 학생들의 학점을 동일 선상에 두고 평가..
서류탈락은 정말 자기소개서가 문제일까? 일반적으로 서류전형에서 연거푸 탈락하다 보면 자기소개서가 문제가 있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입사지원, 봉사활동, 대학원 진학 등 여러 형태의 지원서를 10년 넘게 작성한 개인적 경험으로는 '완벽한 자기소개서' 작성에 그리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며, 당연히 높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고 본다. 물론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갖추고, 오탈자와 같은 문법적 실수가 없으며, 자기소개서 항목이 요구하는 내용을 일정 수준 채웠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경우다. 대학 졸업 후 처음 입사지원서를 준비하며 자기소개서 작성에 꽤나 많은 공을 들였다. 잘 쓴 합격 자소서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이 잡듯 뒤지고, 나의 이력과 지원 회사의 인재상을 일치시키기 위해 며칠 동안이나 고민을 거듭했었다. 그리고 어느 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왜 필요할까 [PD수첩 1143회 - 검사와 고래고기] 부정을 저지른 전/현직 검사들이 기소조차 되지 않거나 부실한 공소장으로 처벌을 피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꽤나 익숙하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는 오래된 명제는 울산에서 벌어진 고래고기 환부 사건에 비추어 봤을 때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법 위에 존재한다'로 발전될 수 있다. 경찰이 증거물로 압수한 수십억 상당의 고래고기를 검사 직권으로 피의자에게 돌려 준 이 사건은 검찰 조직이 얼마나 부패했고, 부정을 스스로 정화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된다. 법에 대한 지식이 없는 누가 보더라도 압수된 증거물을 전문 검사기관에 맡겨 분석 중인 상황에서 피의자에게 그대로 돌려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합당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피의자 변호인이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검찰청에서 재직했다면..
대화 경찰관 제도 - 평화시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과거 격렬했던 시위 진압 관련 영상을 몇 개를 봤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이전인 1996년 한총련 연세대 시위부터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까지 -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불과 20년 전 대학 캠퍼스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날아다니고, 여기저기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위대 및 전경들의 모습은 너무나 끔찍했다. 영상을 보면 볼수록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국민들과 경찰이 충돌해야 했을까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분노한 지점은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장면에서 양측의 고위층 누구도 앞장서 중재하거나 폭력을 자제시키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분노에 찬 군중과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이 맞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