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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정보

면접에서 우리 모두 쫄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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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면접은 한 사람의 인내심이나 능청스러움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과 지원자의 대화를 통해 '조직 – 지원자' 서로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진지한 성격이라 면접에서 공격적이거나, 의구심이 담긴 듯한 질문을 받을 때면 곧잘 당황하는 편이다. 

몇 개월 전 지방공기업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여기에 왜 지원했냐’라는 질문을 면접 동안 세 번이나 받았었다. 아마도 면접관들은 내가 가진 경력이 신입을 뽑는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석사를 마치고 정책개발, 사업관리 쪽으로 경력 전환을 결심한 터라 평소 생각했던 지원동기와 비전을 설명했으나 내 답변이 부족하게 느껴졌는지 면접관들은 ‘솔직하게 지원한 이유를 말해달라’고 다시 요구했다.

좀 더 유연하게 대응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나의 지원동기와 생각을 이미 솔직히 이야기했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이전 면접에서 계속 물을 먹은 터라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그 이후로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면접을 마치고 ‘그들이 원하는 답은 무엇일까’라고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곧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 면접관들은 의도를 갖고 질문을 했기에 내가 그들이 원하는 답을 하지 않는 이상 그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면접을 마치고 내 자신을 돌아보며 면접에서 긴장하는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면접과 자존감 관련 책들을 쭉 읽어보며, 내린 결론은 ‘쫄지 말자’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권하는 방법은 ‘많은 면접 경험을 쌓고, 긴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늦은 나이에 이직을 준비하느라 스스로 너무 압박감을 주었고, 또 운이 좋게도 원했던 직무에 면접을 여러번 본 터라 매번 절박한 심정으로 면접에 임했던 듯싶다.

이후 면접에 임하는 자세를 새롭게 다짐했다. ‘면접에서 쫄지 말자, 그러나 약간의 긴장감은 갖자’ 그리고 ‘떨어져도 상관없다.’

그다음 면접에서는 합격/불합격에 관계없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갔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보다는 평소 생각을 진솔하게 보여주었다.

확실히 대학 졸업 후 처음 취업을 준비할 때보다 현재의 취업시장이 많이 위축된 듯싶다. 그만큼 많은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실패를 반복 경험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그러나 거듭된 실패에 위축되거나 자신감을 잃지는 말자. 위의 예처럼 지원자가 면접관들이 원하는 답변을 매번 완벽하게 준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차라리 내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고 평가받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연애도 서로 호감을 갖지 않는 이상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어렵 듯이, 취업도 지원자와 면접관의 교감이 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기란 어렵다. 면접에서 구차하게 매달리기 보다 때로는 차도남, 차도녀처럼 면접관들에게도 당당해지자. ‘우리 쫄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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