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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정보

블라인드 채용의 '학점 절대 평가'는 합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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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덕택에 늦은 나이에도 여러 공기업에서 면접을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면접에서 ‘왜 (그 나이에) 지원했냐’는 질문을 매번 받지만, 적어도 채용 과정에서 성별,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인/적성 검사만 통과하면 면접 기회를 주는 것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입학 성적이 높지 않은 대학에서 강의하는 주변 지인들은 가끔 나에게 수강생들의 전공지식에 대한 턱 없이 얕은 지식과 부족한 학업 열의를 토로하곤 한다.

직접 블라인드 채용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상위권 대학교 학생들의 역차별 주장에 학벌주의 사회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그들이 양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업에 열의가 높은 학생들이 다수가 모인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에서 경쟁한 학생들의 학점을 동일 선상에 두고 평가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물론 전공 시험과 면접에서 어느 정도 전공 지식을 평가할 수 있지만, 내가 경험한 채용 과정에서 이를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사실 업무수행에 있어서,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주로 ‘기획/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특수 직역이 아닌 이상 전공 지식이 업무수행 역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예 전공 이수 내역만 기재하고, 평점 또한 기재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많은 공공기관이 입사지원서에 교육 이수 내용만을 요구하나, 간혹 평점 혹은 백분위 기재를 요구하는 기관들도 있다.

만약 성적 입력을 요구하는 공공기관에 상위권 대학의 학생들이 지원한다면 이들이 다른 지원자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절대적 평등이 또 다른 역차별을 낳듯이, 블라인드 채용이 합리적인 채용과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역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줄이고, 학생들의 학업적 성취가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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