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대화 경찰관 제도 - 평화시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반응형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과거 격렬했던 시위 진압 관련 영상을 몇 개를 봤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이전인 1996년 한총련 연세대 시위부터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까지 -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불과 20년 전 대학 캠퍼스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날아다니고, 여기저기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위대 및 전경들의 모습은 너무나 끔찍했다.

 

영상을 보면 볼수록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국민들과 경찰이 충돌해야 했을까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분노한 지점은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장면에서 양측의 고위층 누구도 앞장서 중재하거나 폭력을 자제시키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분노에 찬 군중과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이 맞선다면 필연적으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실제 현장에서 시위를 지켜보면 폭력성은 생각보다 쉽게 점화된다. 시위대가 전경들에게 방패로 맞든 전경들이 날라온 돌에 맞든, 동료가 피를 흘리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흥분도가 급격히 올라가 서로에게 훨씬 더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만약 시위대와 경찰이 맞선 상황에서 국회의원, 경찰 고위층, 노조 간부 등 누구라도 가운데 서서 양측의 긴장을 낮추는 노력을 했다면 시위의 폭력의 강도를 크게 낮출 수 있었을 것이다.

 

시위 참여자들은 직접적인 당사자라 하더라도, 병역의무를 위해 징집된 젊은 청년들은 어떤 이념이나 이해관계도 없이 그저 병역이행이라는 이유로 왜 성난 군중들에 맞서야 하는 것일까.

 

정작 국민들을 대변할 정치인, 합법적인 공권력 사용 권한을 가진 경찰 간부들은 집회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다행히 최근 신설된 '대화경찰'은 폭력적인 시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제도라 생각된다.

 

권한도 없는 전경들보다는 경찰이 직접 시위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들의 불만이나 요구사항을 처리해 주다 보면 불필요한 충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합법적인 시위조차도 경찰버스로 벽을 세우고, 전경들로 시위대를 둘러싸는 등 그 당시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사회였다는 것을 이 대화 경찰 제도를 통해 가늠해 볼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현 정권이 과거와 무슨 차이가 있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국민의 기본권은 지키려하는 정상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대화경찰이 “형님~”하니…성난 시위대가 고분고분

일일이 눈 마주치며 얼굴 익혀 일사천리로 갈등 중재

www.hankookilbo.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