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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논란 정리(출처: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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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사회 이슈에 관해 구체적 사실과 쟁점을 대중에게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해서도, 시찰단 활동과 관련한 여당과 야당 간의 갈등에만 뉴스의 초점을 맞추고 정작 논란의 본질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내용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무의미한 정쟁에 보다 더 비중있게 전달해야 할 뉴스는 국민들이 사안의 본질을 이해하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발생 원인',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출 이유', '오염수 방류로 인한 위험성' 등이다.
 
그나마 국내 언론 중 정파적 이해관계가 가장 적다고 할 수 있는 BBC NEWS 코리아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된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2021년부터 현재까지 보도된 BBC NEWS 코리아의 기사들을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왜 발생하는가?

 
이 원전에서는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려고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지하수까지 유입되고 있어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최대 180t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한다.
 

원전 오염수에는 포함된 방사능 물질은 무엇인가?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세슘 134·세슘 137, 스트론튬 90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오염수의 방사능 물질 처리 방법은?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이 물질들을 처리하고, 처리수를 또 물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방사성 물질인 중수소의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1/40,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식수 기준의 1/7까지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삼중수소는 어떤 물질이고, 어떤 위험성이 있는가?

 
삼중수소는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화학물질인데,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화학적으로 분리하기가 어렵다. ALPS 처리를 거치더라도 삼중수소는 남는다. 이대로 해양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한다면 바다에 삼중수소가 떠돌게 된다. 그러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축적되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후쿠시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왜 논란인가? - BBC News 코리아

 

원전 오염수는 왜 위험한 것일까? - BBC News 코리아

환경 단체들은 각종 오염 물질이 처리 과정을 거쳐도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우려하고 있다.

www.bbc.com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왜 방류하려 하는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오염수를 ALPS로 처리해 원전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준 약 125만 844t의 오염수가 보관됐으며, 현재도 그 양이 계속 쌓이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2년에는 오염수 저장 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출을 선택한 이유는?

 
앞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방법으로 해양 방류 안 대기 방출, 그리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식 등 3개 안을 고려했다. 
 
대기 방출보다 희석하거나 확산하는 상황을 예측하기가 쉽고 감시 체제를 구축하기 쉽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전에도 해양 방류를 시행한 적이 있어, 도쿄전력이 관련 설비 설계와 운영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 방출은 해양 방류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 지상에 저장소를 확보해야 하고, 대기 방출을 하려면 고온에서 오염수를 증발시켜야 하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9년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수 처리 문제를 다루는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대책위원회에서는 2016년 기준으로 34억 엔(약 366억 원)이면 오염수를 바다에 처리하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소요 기간은 약 7년 4개월으로 산출됐다. 이 때문에 당시 대책위원회는 검토되는 모든 처리 방안 가운데 "가장 값싸고 빠른 해결책"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후쿠시마: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 카드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 - BBC News 코리아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 카드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 - BBC News 코리아

앞서 일본 정부는 세 가지 방안을 고려했다.

www.bbc.com

 
나는 우리나라 언론들이 일본 혹은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반드시 다음 한 가지 질문은 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오염수 저장시설을 늘려 지상에 계속 보관할 수 있음에도 해양 방출을 해야하는 '당위성'이다. 일본이 우리나라 처럼 영토가 좁은 나라도 아니고, 해양 방류를 할 만큼 위험성이 없는 오염수라면, 지상에 계속 보관하거나 희석시켜 지하수로 배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굳이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선택한다면 그 이유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환경오염을 발생시킨 자의 자기부담원칙은 국제법상으로나 일반 상식 선에서도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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