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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고도근시 안경 구매 팁(시력측정, 굴절률, 할인가격, 수입렌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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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디옵터가 넘은 고도근시임에도 꽤 오랫동안 동네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췄다. 굳이 저렴한 가격의 안경점을 찾지 않은 이유는 주문렌즈라서 어차피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으뜸50에서 안경을 구매한 후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안경렌즈의 도수를 알고 싶어 문의했을 때 도수를 알려줄 수 없다는 안경사의 매우 불쾌한 태도 때문이었다. 처방전을 운운하며 처음에는 도수를 알려주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다.

 

내가 직접 구매한  안경의 도수를 모른 채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결국 언쟁을 높이다가 도수를 알아냈고, 그동안 내가 너무 안경사만을 믿고 안경을 구매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제대로 시력검사를 받고, 합리적인 가격에 안경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정보를 검색하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나만의 노하우를 정립했다.

 

1. 시력측정은 콘택트렌즈를 전문으로 하는 안과 혹은 다양한 검안을 하는 안경원에서 하자.

가격이 저렴한 안경원의 시력검사는 매우 단순하다. 시력측정 기계로 한 번, 시력측정표를 보면서 시험렌즈를 번갈아 끼우면서 도수를 정하는 검사 이 두 번이 전부다. 

 

그러나 콘택트렌즈 전문 안과 혹은 검안을 꼼꼼히 하는 안경원은, 최소 30분 이상 다양한 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검안을 꼼꼼히 하는 곳은 안경테를 착용하고 초점을 세세하게 확인하고, 안경테 착용에 불편함이 없게 피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안과에서는 콘택트렌즈 관련 검안을 할 경우 약 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보통 콘택트렌즈를 안과에서 구매하면 검사 비용을 별도로 청구하지 않는다. )

 

물론 이렇게 하더라도 안경 착용감에서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고객에게 정확한 안경 처방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력 오차를 줄일 가능성이 더 높고, 그 정성에 대한 비용을 치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2. 안경렌즈 봉투를 반드시 요구하고 보관하자.

안경렌즈 봉투에는 안경렌즈에 대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때문에 안경을 맞추고 나서 안경사와 도수 관련해서 실랑이를 할 필요가 없다. 또 안경사가 측정한 도수대로 안경이 제작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두 번이나 안경사가 측정한 도수와 다르게 렌즈가 제작되어, 환불을 하거나 렌즈를 교환했다. 또 인터넷에서 안경 구매 후기를 보면 본인이 주문한 렌즈와 다른 회사의 렌즈를 사용해 안경이 제작됐다는 사례가 꽤 있다. 

 

 

때문에 안경원에서 렌즈봉투를 주는 것을 거절한다면 미련 없이 나오자. 나 같은 경우는 남대문에서 도매가격으로 유명한 안경원에서 렌즈봉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던 경험이 있다. 그들은 재고관리 차원에서 봉투를 보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얼마든지 전자적으로 거래 내역을 저장할 수 있는 시대에 이러한 변명은 이해할 수 없었다. 

 

3. 고도근시에 난시가 있다면 가급적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렌즈로 구매하자.

고도근시 안경 착용자라면 렌즈 주변부의 시야가 왜곡(굴절)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토릭설계는 수평/수직 수차제어를 통해 렌즈의 왜곡현상을 줄여 사용자에게 편안한 시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렌즈를 처음 착용해보면 전체 시야가 선명해진다는 느낌을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고도근시인 수험생들, 어린 자녀들에게는 꼭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안경렌즈를 권하고 싶다.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렌즈를  착용하면 눈 피로도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렌즈는 일반 렌즈에 비해 최소 10만 원 ~ 20만 원 이상 가격이 높다. 그러나 고도근시라고해서 무조건 두께가 얇은 굴절률 1.74 렌즈를 사용하기보다는 굴절률 1.67에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훨씬 좋다고 본다. (렌즈 굴절률 1.74와 1.67 관련해서는 다음 문단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다.)

 

*아토릭렌즈 설계에 대한 설명은 Optical Prism 님의 포스트를 참조하자.[바로가기] 

 

4. 고도근시라면 작은 안경테에 굴절률 1.67 렌즈를 사용하여 안경 구매 비용을 낮추자.

보통 -10디옵터 이상이면 안경사들은 굴절률 1.74렌즈를 권한다. 얇은 렌즈를 쓸수록 미용상으로나 착용감(렌즈 무게 감소)에서 더 나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격이 문제다. 호야 누럭스 렌즈의 경우 1.74(50만 원), 1.67(25만)으로 무려 가격이 두 배다.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자이스 수퍼브 렌즈는 1.74(60만 원), 1.67(40만 원)으로 20만이 더 비싸다. 물론 할인을 받으면 가격차이가 줄어들지만 몇 mm두께를 줄이기 위해 10만 원 이상을 더 지출하는 것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고도근시일 수록 안경테를 작은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1.74와 1.67의 두께 차이는 더욱 줄어든다. (굴절률에 따른 렌즈 두께는 중심부보다 주변부로 갈수록 커진다. 만약 안경테 렌즈 크기가 작다면 안경 렌즈 주변부가 잘려나가 때문에 굴절률에 따른 두께 차이는 불과 5mm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차라리 1.74 일반형 렌즈를 선택하기보다는 렌즈크기가 작은 안경테에 굴절률 1.67의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고급형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가 더 낫다고 본다.(물론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굴절률 1.74 렌즈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5. 남대문 지역의 안경점 할인율은 보통 정가의 30%, 도매가격인 경우 40%(수입렌즈 기준)

남대문의 여러 안경점을 다녀본 결과 수입렌즈 기준으로 정가에서 30% 정도 할인을 해주고, 도매가로 홍보하는 곳은 40% 정도 할인을 한다. 그러나 안경점이 너무 많아 쉽게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가격 할인을 제공받거나, 협찬을 받고 포스팅한 글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후기를 인터넷에서 찾기는 정말 쉽지 않다. 때문에 주변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안경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는 남대문비젼안경에서 안경을 맞췄다.(당연히 해당 안경원 홍보글도 아니고, 협찬도 받지 않았다.) 자이스 인증 안경원, 렌즈봉투 제공, 30% 할인 가격이라는 조건들에 만족했기에 정보공유 차원에서 글로 남길뿐이다. 다만 내가 가진 안경테를 가지고 도수 없는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만을 구매했기에 시력측정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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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안경테는 온라인쇼핑으로 구매하자.

안경테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안경원에서 안경렌즈와 함께 안경테를 구매할 경우 할인폭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불필요한 가격 협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안경테를 직접 써봐야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착용감이 좋은 안경테를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안경을 오랫동안 써 왔다면 대략적으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안경렌즈 형태(사각형, 둥근 등), 컬러(블랙, 호피 등) 등을 알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눈동자 간 거리(PD), 안경테 전체 가로길이, 다리길이 등의 수치를 알고 있다면 온라인쇼핑으로도 자신에게 잘 맞는 안경테를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안경원에서 정작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안경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7.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수입렌즈를 추천

내가 지금까지 사용한 안경렌즈는 국산 일반렌즈(브랜드 없음), 케미UV퍼펙트, 국산 양면비구면(브랜드 없음), 자이스 클라렛, 자이스 수퍼브, 자이스 드라이브세이프 등이다.  안경사들도 안경렌즈의 국산 제품과 수입제품의 품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 경험상 코팅 내구성(안경 흠집 발생 가능성), 선명도 등에서 수입제품(자이스)이 국산 제품보다 더 나았다. 국산 안경렌즈는 1년 정도 지나면 렌즈에 흠집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이스 렌즈는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손상없이 매우 깨끗하다. 또 선명도 역시 더 좋았다. 눈의 피로도는 시력저하와 직결되기 때문에 특히 어린 자녀들의 시력이 저하되고 있다면 꼭 아토릭설계가 적용된 수입 안경렌즈를 권하고 싶다. 잃어버린 시력은 영원히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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