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일본과의 국가대표 야구 경기를 본 듯싶다.
그동안 일본은 국제대회에 사회인 선수 혹은 프로 구단의 후보급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하던 것과 달리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이번 프리미어 12에서는 주전급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여전히 일본이 우리나라보다는 투구, 타격, 수비 등 전체적인 실력이 조금 앞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본 타자들은 체격이 크지 않음에도 타구 비거리가 상당히 길었다. 그리고 끈질기게 공을 커트하는 모습에서 확실히 타격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은 야수 중 키 180cm 이하가 10명인 반면에 우리나라는 4명이었다.)
수비 또한 어려운 타구들을 안정되게 처리하면서 단타로 만들거나, 아웃 카운트를 쉽게 잡아냈다.
투수들은 선발진보다는 7회부터 등판한 젊은 구원 투수 KAINO Hiroshi(1996년생), YAMAMOTO Yoshinobu(1998년생) 이 두 명이 가장 인상 깊었다.
빠른 공 구속은 두 선수 모두 150km 중반 이상을 기록했으며, 스플리터의 각도나 제구 또한 준수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150km의 파이어볼러가 스플리터를 이렇게 잘 구사하는 투수를 지금까지는 보지 못한 듯싶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에 비해 일본 선수들의 기술이 뛰어난 듯 보였지만 김하성, 강백호, 이정후, 조상우, 하재훈, 이영하 등 젊은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실력면에서 거의 대등했다고 본다.
다만 코치진들의 경기 운영은 많이 아쉬웠다. 단기전에서 특히 결승전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병호와 양의지를 중심타선에 배치하고 경기 막판까지 기용한 것은 너무나 큰 무리수였다고 본다.
오히려 박민우와 같은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선발로 기용하고, 중요한 찬스에서 박병호를 대타로 활용했으면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국제대회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국가대표급 선수들 간의 경기라서 수준 높은 경기를 본 듯싶다.
이번 프리미어 엔트리에서는 현재 일본 프로야구의 주요 선발 투수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다음 도쿄 올림픽에서도 완전한 엔트리를 구성할 일본에게 승리는 거두기는 쉽지 않겠으나, 우리나라 대표 선발 투수 양현종, 김광현의 컨디션만 좋다면 단기전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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